한때 바다를 누비며 인류의 에너지 욕구를 충족시켜주던 석유 시추선들이 지금은 퇴역 후 버려지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혹독한 해양 환경에서 견뎌낸 이 구조물들은, 막대한 건설 비용과 공학적 정교함을 지닌 ‘거대한 인공 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시추선들이 수명이 다한 뒤엔 해상에서 철거되거나 방치되는 처지에 놓여있습니다. 과연 이처럼 폐기되는 시추선을 그냥 버리는 것이 최선일까요? 최근 들어 ‘퇴역 시추선의 재활용’이라는 흥미로운 해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석유 시추선, 폐기보다 재활용이 필요한 이유석유 시추선은 길이 수백 미터, 무게 수천 톤에 달하는 해양 구조물로, 철강, 배관, 전자기기 등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시설을 해체하고 육지로 옮기는 데에는 막대한 비용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