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게 자식하고 환율 입니다. 둘 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내 마음으로 안 되는 환율 누가 정할까요? 정답은 나라마다 다르다라는 겁니다. 그럼 환율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하겠습니다.
고정환율 vs 변동환율
환율을 정하는 제도는 크게 고정환율제과 변동환율제로 나누게 됩니다. 고정환율제에는 통화통맹, 통화위원회 제도, 전통적 페그제도, 수평밴드 페그제도, 크롤링 페그제도로 나눕니다.
- 통화 동맹 : 두 가지 이상의 국가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통화를 가지고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이는 국제적인 통화협정이나 화폐연합을 통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 통화위원회제도 : 중앙은행의 정책결정 기구로 사용되는 제도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하는데 참여하는 위원들의 그룹으로 구성됩니다.
- 전통적페그제도 : 전통적인 페그제도는 국가의 통화 가치를 다른 통화에 고정하는 통화 정책의 형태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특정한 외화와 고정 환율을 설정하여 국내 통화의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 수평적 페그제도 : 국가의 통화가치를 다른 통화에 대해 일정한 범위 내에서 유동적으로 조정하는 통화정책의 형태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내 통화의 가치를 외화에 고정하지 않고, 특정한 환율 범위 내에서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 크롤링 페그제도 : 통화 가치를 외화에 대해 고정하지 않고, 통화 가치가 외화와 연동되면서 외화와의 상대적인 가치 변동을 일정 수준으로 허용하는 통화 정책의 형태입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내 통화의 가치를 외화에 고정하지 않고, 일정한 변동 범위 내에서 외화와 함께 움직이도록 허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변동환율제는 다시 크롤링 밴드 제도, 관리변동환율 제도, 자유변동환율 제도로 나눕니다.
- 크롤링밴드제도 : 통화가치를 외화에 대해 일정한 변동 범위 내에서 유지하도록 하는 통화정책의 형태입니다. 이는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내 통화의 가치를 외화에 고정하지 않고, 일정한 상한선과 하산선을 설정하여 그 범위 내에서 통화 가치의 상승 및 하락을 허용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 관리변동환율제도 : 국가의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통화 가치의 변동을 관리하면서도 외환시장에서의 시장원리에 따라 환율이 결정되는 통화 정책의 형태입니다. 이 제도에서는 국가가 통화 가치를 완전히 고정하지 않고, 일정한 변동폭 내에서 유동적으로 조정될 수 있습니다.
- 자율변동환율제도 : 국가의 통화가치를 외환시장에서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되도록 하는 통화 정책의 형태입니다. 이 제도에서는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통화 가치의 고정을 시도하지 않고, 시장의 자율적인 메커니즘에 의해 환율이 결정 됩니다.
고정 환율제는 환율 방어에 엄청난 돈을 퍼부어야 합니다. 환율이 오르면 보유 외화를 내놔서 내리게 해야 하고 환율이 내리면 내 돈 들여서 사들여야 합니다. 그렇다고 시장에 다 맡겨 놨다가는 총알 한방 안 날아와도 나라가 쓰러질 수 있습니다. 튀르키에나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 국가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할 수도 없지만 당신 마음대로 하라고 할 수 없는 것이 환율입니다.
중국은 1993년 개방 시 고정환율에 가까운 이중환율제도를 사용하다가 2005년에 복수통화바스켓관리 변동 환율제로 바꾸었습니다. 우리나라는 고정환율제도, 단일변동환율제도, 복수통화바스켓 제도, 시장평균 환율제도를 거쳐 현재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사용합니다.
중국 환율제도
우리와 가장 연관성이 높고 중요한 중국과 한국의 환율제도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자국 내에서 거래하면 역내 거래(On shore market) 자국이 아닌 곳, 해외에서 거래하면 역외 거래(Offshore market)라고 합니다. 중국외환당국은 본토 내에서 거래하는 역내거래시장에 개입합니다. 중국이 역내 시장에서 적용하는 환율제도는 복수통화 바스켓 제도(Multicurrency basket system) 입니다. 원화를 포함한 24개국 통화(달러, 유로, 엔, 원, 호주달러…)로 통화 바스켓을 만들고 인민은행에서 전일 주요 은행들의 종가와 바스켓에 넣은 통화 별로 가중치를 두고 종합해서 환율을 정합니다. 통화별 가중치에서 대한 정확한 수치는 공개되고 있지 않습니다. 인민은행 고시 환율의 변동폭은 위아래로 2%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4% 내에서만 변동합니다. 전일 종가와 통화별 가중치 외에 FDI(외국인 직접 투자)와 외채 등의 요소가 들어갑니다.
한국 환율제도
한국은 1997년 외환 위기를 거치면서 12월에 자유변동환율제도를 채택했습니다. 말 그대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외환 시장에서 자유롭게 정해집니다. 그렇다고 다 시장에 맡기지 않습니다. 정부도 어느 정도 개입을 합니다. 우리는 달러-원 환율 방식에 익숙합니다. 우리가 말하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에 대한 원화가치의 하락을 말합니다. 환율이 내렸다는 이야기는 원화 가치의 상승을 말합니다.
달러가 올랐다(원화가 내렸다, 평가절하) 달러가 내렸다(원화가 올랐다, 평가절상).
위안화가 올랐다(원화가 내렸다, 평가 절하), 위안화가 내렸다(원화가 올랐다, 평가절상).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이종통화 환율
원화 환율만 알면 좋겠지만 세상은 원화를 기준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원화는 기축통화도 주요 결제 통화도 아닙니다. 우리는 뉴스나 경제 관련 글을 보려면 이종통화 환율도 봐야 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달러-위안화 환율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2023년 5월 29일 기준으로 달러-위안 환율은 1달러-7.0575위안 0.26% 절상고시 이렇게 표시합니다. 전일 환율은 7.0760 위안, 0.26%만큼 위안 가치가 오른 것입니다. 여기서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의 상승, 달러 가치 하락을 말합니다. 환율을 보거나 말할 때 기준통화가 무엇인지 이야기 해야 이해하기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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