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우리는 식탁 앞에 앉아 당연하다는 듯이 음식을 먹습니다. 그리고 남은 음식을 아무 생각 없이 버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음식은 단순한 ‘낭비’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지구의 기후 위기를 부추기는 ‘은밀한 공범’이기도 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된 식량의 약 3분의 1, 즉 13억 톤이 매년 폐기되고 있습니다. 이 중 다수가 쓰레기 매립지에서 썩으며 막대한 메탄가스를 배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메탄가스가 이산화탄소보다 80배 이상 강력한 온실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기후변화와 관계가 있다고?!
음식물이 버려진 후 단순히 썩는다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그 과정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매립되면, 공기와 단절된 환경에서 미생물에 의해 혐기성(산소 없는) 분해가 일어납니다. 이때 생성되는 것이 바로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CH₄)입니다.
그뿐인가요? 음식이 버려지기까지 필요한 토지, 물, 에너지, 노동력도 함께 낭비됩니다. 예를 들어, 버려진 소고기 한 조각은 고기를 만들기 위해 소비된 수천 리터의 물과 사료, 탄소발자국을 모두 무용지물로 만드는 셈입니다.
탄소발자국이란 개인, 단체, 제품, 활동 등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이산화탄소(CO₂)로 환산한 수치입니다. 즉, 우리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지구 대기 중에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남기는지를 수치로 표현한 것입니다. 예를들어, 내가 하루 동안 차를 몰고, 전기를 쓰고, 고기를 먹고, 쇼핑을 하면 이 모든 행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합쳐서 내 하루 탄소발자국이 됩니다.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로 인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약 8~10%를 차지합니다. 만약 음식물 쓰레기가 하나의 나라였다면,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되었을 것입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나라는?
세계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나라는 중국입니다. 중국은 연간 약 9,160만 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각국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식 비교
그렇다면 전 세계는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나라마다 처리 방식은 다양하지만, 성과는 확연히 다릅니다.
한국은 음식물 쓰레기 분리배출이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으며, 일부 지자체는 RFID 종량기로 무게에 따라 수수료를 부과합니다. 수거된 쓰레기의 상당 부분은 퇴비나 가축 사료로 재활용되며, 비교적 선진적인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스웨덴은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합니다. 이 바이오가스는 버스 연료, 전기 생산 등 에너지 자원으로 전환됩니다. 국가 차원에서 ‘제로 웨이스트’ 목표를 추진하며, 재활용률이 99%에 달합니다.
미국은 매년 약 6000만 톤의 음식물을 버립니다. 하지만 쓰레기의 약 75%가 매립지로 향해 메탄 배출 문제가 심각합니다. 최근 몇 년간 푸드뱅크 확충, 기부 유도 정책이 도입되며 음식물 재활용 인프라 구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
기후위기의 흐름 속에서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더 이상 ‘부엌 안의 일’만이 아닙니다. 다행히도 우리는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예를들면,
1. 장보기 전 냉장고를 확인하고, 필요한 양만 구입하기
2. 과일 껍질이나 채소 잎 등 먹을 수 있음에도 버려지는 부분 재활용
3.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쓰레기를 정확히 구분하기
4. 잉여 식품을 공유하거나 기부하는 플랫폼에 참여 (푸드쉐어링)
기후위기는 거대한 문제이지만, 해결의 출발점은 늘 일상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단지 양심적인 행동이 아닙니다. 그것은 곧 지구의 열기를 식히고, 미래 세대의 삶을 지키는 중요한 ‘기후 행동’입니다. 지금, 당신의 한 끼가 만들어낸 쓰레기가 지구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다시 생각해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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