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할퀸 후 마침내 일상을 되찾은 2023년. 상하이 가톨릭, 개신교 교회들도 차츰 굳게 잠긴 문을 열었습니다.
아름다운 건축 양식에 신성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절로 감탄이 나오는 상하이 교회는 오래도록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사람들을 기꺼이 받아 들였습니다.
새해를 맞아 1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아름다운 교회를 소개하였습니다. 눈부신 스테인드 글라스, 경이로운 탑 끝의 돔, 화려한 장미 창턱, 기와와 벽돌 하나하나 경건한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감상해 보면 어떨까요?
상하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개신교 교회, 성삼일당(圣三一堂)
성삼일당은 초창기 상하이에서 가장 큰 교회이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교회다. 건축 양식은 신고딕 양식으로 평면은 라틴 십자가 모양이다. 교회 안팎이 붉은 벽돌로 되어 있어 ‘붉은 예배당’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교회 건축 면적은 약 2240㎡로 건축 당시 은 7만 냥이 들었다고 전해진다. 지금의 화폐 가치로 따지면 2100만 위안(38억원)이 들어간 셈이다. 교회 왼쪽에 솟아오른 시계탑은 오랜 기간 와이탄 지역의 감제고지 역할을 하며 상하이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붉은 벽돌의 매력적인 외부 건축 양식에 많은 이들이 걸음을 멈추고 카메라를 들었지만 지난 수십년간 내부를 직접 본 이들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2023년. 지난 60년간 ‘봉인’된 성삼일당이 마침내 대중에 공개됐다. 오랜 건축물의 독특한 내부 절경을 비로소 본 이들은 그제서야 성삼일당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깨닫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교회 내부는 빈틈없는 로마 양식으로 신성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풍긴다. 내부에는 주당과 2개의 트랜셉트(transept, 익랑)가 있으며 양측에는 기둥과 아치형 복도, 그리고 반돔이 있다. 교회 중앙의 화려한 타일, 다채로운 스테인드 글라스, 눈부시게 빛나는 아름다운 금빛 별은 반 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현재 교회는 매주 일요일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만 개방되고 있으며 예약은 위챗 공식계정 ‘성삼일당(圣三一堂)’에서 금요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다. 입장 시에는 예약 코드만 제시하면 된다.
∙ 일요일 8:00~11:00
∙ 黄浦区九江路219号
상하이 도심에 은신해 있는 감리교회당, 목은당(沐恩堂)
상하이 시내 한복판에 은신해 있는 목은당은 1874년 헝가리 유명 건축가인 라슬로 우다크가 설계한 교회로 초기에는 ‘모이당(慕尔堂)’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우다크가 설계한 교회는 현재 상하이에 단 두 곳만 남아있으며 그 중에서도 목은당은 중국 전역에서 가장 웅장한 건축물로 평가된다. 교회는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던 고딕 건축 양식으로 지어졌다. 면적은 약 3138㎡로 본당, 시계탑, 세 개의 부속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1000여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다.
교회 입구는 인민광장을 향해 있다. 짙은 갈색의 벽돌이 돋보이는 외벽과 모퉁이 돌로 장식된 창틀, 울퉁불퉁한 붉은색 벽돌, 그리고 불꽃 모양의 돌 창문, 커다란 스테인드 글라스, 견고한 시계탑 등은 현대화된 건물들 사이에서 고풍스럽고 엄숙한 분위기를 풍긴다. 화려한 금색이 돋보이는 목은당 내부는 상, 하층 디자인으로 서양의 오페라 극장을 연상시킨다. 실내에서 바라보는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은 바깥에서 바라볼 때는 느낄 수 없었던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항일 전쟁을 겪은 목은당은 지난 150년간 때로는 난민 수용소로, 때로는 마구간으로, 때로는 여학교로, 때로는 의약, 체육 등 기관으로 탈바꿈하며 도시의 ‘사교 회당’으로 불렸다. 현재 목은당은 인민광장의 랜드마크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 일요일 미사 시간 7:00, 9:00, 14:00, 19:00
∙ 黄浦区西藏中路316号
동아시아 최초로 교황 칙령을 받은 성전, 서산성모대성당(佘山圣母大教堂)
서산 성모대성당은 프랑스 루드르의 성모 성당과 이름을 나란히 하는 가톨릭 교회로 1942년 동아시아 최초로 로마 교황 피우스 12세로부터 준대성전(minor Basilica) 지위를 부여받았다. 성당은 평면 라틴 십자형의 바실리카 양식으로 동서로 56m, 남북으로 25m 뻗어 웅장함을 자랑한다. 멀리서 바라본 산 정상의 성당은 송장 구봉(九峰)과 이어진 산의 일부로 스며들어 있는 듯하다. 성당의 붉은 벽돌은 푸른 나무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며 특유의 고상함과 웅장함을 뽐낸다.
건물 외관은 그리스, 로마, 고딕, 중국 전통 등 다양한 건축적 요소가 어우러져 있다. 꼭대기의 8개의 종은 음표 순서에 따라 배열되어 있으며 높이 8m의 성모상은 아기 예수를 두 손 높이 들며 각지에서 오는 순례자들을 환영한다. 성당 내부에는 3000개의 좌석이 있으며 약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 8:00~16:00
∙ 松江区外青松公路9279号(佘山国家森林公园内)
상하이에 현존하는 유일한 중국 궁궐 양식의 개신교 교회, 홍덕당(鸿德堂)
홍덕당은 1928년에 완성된 중국식 고전 복원식 개신교 교회로 중국 건축가 양시뮤(杨锡缪)가 설계했다. 교회 외형은 중국 궁궐 양식으로 중국화된 개신교 건축의 대표적인 모델로 평가된다.
교회는 당시 보편적으로 사용하던 고딕 양식을 탈피해 중국 궁궐 양식과 서양 예배당 디자인을 결합하는 혁신적인 시도로 상하이에서 시대를 막론하고 유일무이한 건축물로 남았다. 가지런한 벽돌, 나무 색을 입힌 시멘트 원기둥, 네모 시계탑, 화려한 처마와 현관 돌 사자 한 쌍 등 중국 전통 전당 스타일이 물씬 풍긴다. 교회 내부의 짙은 붉은색의 나무 의자는 전통적인 중국 건축 특징을 더욱 잘 드러낸다.
∙ 9:00~16:30
∙ 虹口区多伦路59号
상하이 유일 로마네스크 교회, 제성당(诸圣堂)
라오루완구(老卢湾区)에 자리 잡은 제성당은 미국 성공회가 1925년 지은 기독교 교회로 부지 면적 1326㎡, 본당 면적 622㎡에 달한다. 본당에만 500명을 입장할 수 있으며 소예배당 등을 더하면 총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전형적인 17세기 성공회 교회인 제성당은 붉은 벽돌, 삼각형의 지붕, 콘크리트 기둥, 원형 장미 창문 등이 돋보이는 상하이 유일 로마네스크 교회다. 상하이에 남아 있는 역사 깊은 교회, 성당 가운데 제성당은 후배 격에 불과하지만 건축 양식과 디자인 면에서 결코 뒤지지 않는 특색을 갖고 있다. 제성당 내부에는 홍덕당과 마찬가지로 짙은 붉은색의 나무 의자가 있어 중국 목조 건축 특징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시각 장애인을 위한 예배도 진행하고 있다.
∙ 9:00~16:00
∙ 黄浦区复兴中路425号
동아시아 제일의 성당, 쉬자후이 가톨릭 성당(徐家汇天主教堂)
‘동아시아 제일의 대성당’으로 꼽히는 쉬자후이 성당의 정식 명칭은 ‘성 이그나시오 성당’으로 1904년 착공해 6년 뒤인 1910년에 완공됐다. 건축 면적은 약 6670㎡로 총 3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성당 외부는 붉은 벽돌을 바탕으로 테두리에는 화강암이 사용됐다. 건물 정중앙의 거대한 원형 장미 창문은 복잡하면서도 화려한 아름다움을 뿜어낸다. 창문은 모두 고딕 양식의 뾰족한 아치형으로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눈에 띈다. 지붕은 흑연 기와로 성자, 성모 등 다양한 석조 장식으로 꾸며졌다.
성당 내부에는 거대한 아치를 받치고 있는 64개의 기둥이 있으며 각 기둥에는 10개의 작은 원기둥으로 나뉘어 있다. 건물 천장은 독특한 그물 디자인이 공기 역학 원리를 반영해 성당 내 어디서든 큰 소리로 말하지 않아도 구석까지 소리가 잘 전달되도록 한다.
∙ 월~토 9:00~16:00, 일 14:00~16:00
∙ 徐汇区蒲西路158号
와이탄위안의 랜드마크, 신천안당(新天安堂)
1866년 영국 이민자들이 세운 이 교회는 비성공회 교인들의 연합 예배당으로 성공회 성삼일당과 함께 외국인들의 종교와 사교 생활의 중심지로 꼽혔다. 정교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신천안당은 당시 상하이에서 영국 왕립 건축가 협회(RIBA) 회원 자격을 보유한 소수의 영국 건축가 중 하나인 토탈이 설계했다. 33m에 달하는 시계탑은 쑤저우 허난안(河南岸)의 제고점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은 와이탄위안 지역의 개발로 재탄생한 신천안당은 수많은 예비 부부들의 웨딩 촬영 장소로 꼽히고 있으며 문화, 패션의 중심지로 자리매김 했다.
∙ 화~일 10:30~17:00, 월요일 비공개(10월 16일, 1월 1일 제외)
∙ 黄浦区苏州路107号
템즈타운의 가장 높은 건축물, 템즈 대성당(泰晤士天主堂)
상하이의 핫 플레이스인 템즈 대성당은 줄곧 신성함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템즈타운의 중심 지역에 위치해 있는 이 성당은 과거 송장 롱베이진(茸北镇)에서 ‘예수 승천당’으로 불린 16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이후 정부 계획으로 템즈타운으로 옮겨져 재건된 뒤 종교와 관광을 아우르는 곳으로 재탄생했다.
영국 시골 마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성당은 높이 66.66m로 삼면이 녹지로 둘러싸여 있고 앞에 드넓은 잔디밭이 있어 예비 부부들의 웨딩 촬영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월~금 10:00~16:00, 토 10:00~12:00, 14:00~16:00, 일 10:00~12:00
∙ 松江区三新北路999弄610号泰晤士小镇
신러로의 ‘양파 머리’, 정교회 성모 대성당(东正教圣母大教堂)
신러로를 자주 지나는 이들이라면 모를 리 없는 ‘동화 속 궁전’ 같은 건축물로 1933년에 지어졌다. 1931년 중국 동북부가 일본의 침략을 받은 뒤로 외국인 동정교도들은 상하이로 넘어와 7개의 성당을 세웠다. 그 가운데 동정교 성모 대성당은 보존 상태가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힌다.
5개의 양파 모양의 돔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아름다운 푸른색과 순백색의 벽면은 파란 하늘과 구름을 연상시키며 동화 속 궁전과 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독특한 성당 외관과 함께 2007년 복원된 벽화 9점도 감상할 수 있다.
∙ 10:30~18:00
∙ 徐汇区新乐路55号
우다크가 상하이에 설계한 첫 번째 성당, 식언당(息焉堂)
헝가리 유명 건축가인 라슬로 우다크가 상하이에 설계한 첫 번째 성당으로 ‘교회 지도자들의 묘지 성당’이라는 특별한 정체성 탓에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3년간 굳게 닫은 문을 열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현재 상하이 유일한 비잔틴 양식의 성당 건물로 성당의 문과 시계탑 창문은 전형적인 고딕 양식으로 설계됐다. 담황색 비늘 무늬의 시멘트 외관, 내부 회색 벽면과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은 단조로우면서도 신비한 분위기를 풍긴다.
∙ 토 8:00~14:30, 미사 시간 월, 화, 목 7:00, 토 19:00, 일 8:00
∙ 长宁区新泾镇可乐路17号
* 출처: 상하이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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